150년 무지(無知)의 유산(정명운동 시리즈 1)

  • 등록 2025.12.18 15: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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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라는 독배를 버리고 시장경제제도라 부르자 -

자유와 번영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는 '자본주의'라는 용어는 이제 그만 사용해야 한다. 이 용어는 급진 사회주의자들이 시장경제를 적대화하기 위해 고안한 '프레임 전략'의 산물이며, 이 용어를 쓰는 한 우리는 지적 전쟁에서 영원히 패배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는 번영과 혁신을 상징하는 동시에, 빈부 격차와 착취의 원흉으로 비판받는 모순적인 단어이다. 이 단어가 탄생한 역사적 배경을 아는가? 시장 경제 체제를 옹호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은, 이 용어가 ‘자본주의의 적(敵)’의 손에서 태어났다는 점이다. 내 자녀의 이름을 내 원수가 작명한 것과 같은 꼴이다.

 

‘자본주의(Capitalism)’라는 용어를 현대적인 의미에서 처음 사용하고 널리 퍼뜨린 이들은 시장 경제를 찬양한 사상가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바로 루이 블랑(Louis Blanc), 피에르조제프 프루동(Pierre-Joseph Proudhon) 같은 19세기 초기 사회주의자들과 아나키스트들이었다.

 

그들은 이 용어를 통해 시장 경제 체제의 핵심 동력을 '자본(Capital)'의 사적 소유로 한정지었다. 그리고 그 목적은 명확했다. 시장의 다양한 긍정적 측면—개인의 자유, 자발적인 교환, 창의적 기업 활동, 효율성—을 모두 무시하고, 오직 소수에 의한 자본의 독점과 그로 인한 계급 갈등 및 착취라는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 루이 블랑은 자본주의를 "다른 이들을 배제하고 일부에게 자본을 전유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태어날 때부터 이 용어에 '악(惡)'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이는 단순한 명칭 부여가 아니다. 시장 경제의 본질인 '자유(Freedom)'와 '효율(Efficiency)'이라는 가치 대신, 체제의 동력을 '자본(Capital)'과 '탐욕(Greed)'으로 치환하고, 그 결과를 '착취(Exploitation)'로 규정하는 용어 혼란 전략이었다. 이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신어(Newspeak)'의 원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언어를 통제하여 사고를 통제하고, 비판적 대상을 악마화하는 것이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시장 경제의 가치를 옹호하고 자유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보수 우파들 스스로가 지난 150여 년 동안 이 적대적인 용어를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여 사용해 왔다는 사실이다. 평소 자신이 보수주의자나 우파, 또는 시장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조차 '자본주의'라는 용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자신들이 옹호하는 체제가 본질적으로 비도덕적이라는 좌파의 프레임을 암묵적으로 수용해왔다. 이는 지적 논쟁에서 스스로 목에 독이 든 방울을 단 것과 같다.

 

자본주의라는 말은 자유를 이야기할 때마다 착취와 불평등에 대한 변명을 요구한다. 창의성을 말할 때마다 탐욕을 해명해야 한다. 이 용어 자체가 우리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논리의 자유를 제한하는 족쇄가 된 것이다.

 

우리는 이 지적 무지에서 즉시 탈출해야 한다. 용어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이념적 해방은 시작된다. 우리가 옹호하는 체제가 본질적으로 '자본'의 독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와 선택의 존중'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독이 든 용어를 버리고, 다음과 같이 우리의 가치를 명확히 담은 단어로 대체해야 한다. 바로 ‘시장경제제도 (Market Economy System)’란 용어로 가장 중립적이며, 개인이 자발적으로 교환하는 시장의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는 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결정한다. '자본주의'라는 낡은 프레임을 깨고, '시장경제제도'라는 명칭을 통해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 효율, 번영의 가치를 명료하게 전달해야 한다. 이것이 지난 150여 년간 급진 사회주의자들의 용어 혼란 전략에 놀아난 무지에서 벗어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인류가 겪는 이념적 혼란과 고통을 해소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더사피엔스 조전혁 기자 |

조전혁 기자 jhcho33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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